어떤 배열인가요
관계든 일이든 자책이든, 놓아야 하는 걸 아는데 못 놓고 있을 때 쓰는 다섯 장 배열입니다.
놓으라고 재촉하지 않습니다
이 배열에서 중요한 자리는 2번, 왜 못 놓고 있나입니다.
못 놓는 데는 대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게 있어서 지금까지 버틴 경우도 많습니다. 이유를 보지 않고 “그냥 놓으세요”라고 하면, 억지로 놓았다가 더 세게 다시 붙잡게 됩니다.
그래서 이 배열은 놓는 것을 목표로 두지 않습니다. 놓을지 말지 판단할 재료를 모으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 읽고 나서 “아직 놓을 때가 아니다”라는 결론이 나와도 됩니다. 그것도 결론입니다.
값을 봅니다
3번(붙잡고 있어서 치르는 값)이 판단의 중심입니다.
붙잡는 데는 값이 듭니다. 시간, 다른 기회, 잠, 다른 사람과의 관계 같은 것들이 계속 나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이 값을 세어 본 적이 없어서 그냥 견딥니다.
이 자리 카드가 무겁게 나온다면, 붙잡는 쪽이 이미 손해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빈자리를 미리 봅니다
5번(놓은 뒤에 남는 것)이 있는 이유는, 사람이 놓기를 두려워하는 진짜 이유가 빈자리 이기 때문입니다. 놓고 나면 아무것도 없을까 봐 못 놓습니다.
이 자리에서 뭐가 나오든, 빈자리가 그냥 공백은 아니라는 걸 보게 됩니다. 붙잡느라 못 쓰던 힘이 그대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 번에 안 됩니다
놓는 일은 결심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놓았다가 다시 붙잡고, 또 놓기를 몇 번 반복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게 실패는 아닙니다.
그래서 이 배열은 시간을 두고 다시 뽑아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한 달쯤 뒤에 같은 자리로 다시 뽑으면 3번(치르는 값)이 가벼워졌는지 아닌지가 보입니다. 가벼워졌다면 실제로 손이 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어서 나를 돌보기를 뽑으면 놓은 뒤에 무엇으로 채울지가 나옵니다. 못 놓는 것이 나 자신의 어떤 면 때문이라면 그림자 마주보기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