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배열인가요
“그림자”는 심리학자 칼 융이 쓴 말입니다. 사람이 자기 안에 있는데 인정하기 싫어서 밀어낸 부분을 가리킵니다. 질투심, 욕심, 화, 의존하고 싶은 마음 같은 것들이요.
밀어낸다고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눌러둘수록 엉뚱한 데서 튀어나옵니다. 별것 아닌 일에 과하게 화가 나거나, 특정한 사람이 유독 꼴 보기 싫거나 할 때요. 이 배열은 그 부분을 다섯 자리로 나눠 봅니다.
이 배열의 방향
중요한 점 하나를 먼저 말씀드립니다. 이 배열은 “고쳐야 할 결점 찾기”가 아닙니다.
4번 자리가 그래서 있습니다. **“그 안의 쓸모”**요. 밀어낸 모습에도 원래는 나를 지키려던 이유가 있습니다. 예민함은 위험을 먼저 알아채는 능력이기도 하고, 욕심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5번도 “없애는 법”이 아니라 **“안고 가는 법”**입니다.
자기를 벌주려고 이 배열을 쓰시면 안 됩니다. 그 방향으로는 도움이 안 됩니다.
읽는 순서
1번(밀어낸 것)이 불편하게 나오는 게 정상입니다. 편안한 카드가 나왔다면 아직 진짜 그림자를 안 건드린 것일 수 있습니다. 이 카드를 볼 때 “나는 이렇지 않은데”라는 반발이 든다면, 그 반발의 세기가 오히려 힌트입니다.
2번(그게 생긴 자리)은 과거를 봅니다. 그런 모습이 만들어진 지점이요. 여기서 나온 카드를 특정 사건으로 확정하려 하지 마세요. “이런 종류의 경험이었겠구나” 정도로 넉넉하게 읽는 편이 잘 맞습니다.
3번(튀어나오는 방식)이 가장 실용적입니다. 참다가 어떤 식으로 새어 나오는지요. 이걸 알면 다음번에 그 순간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이 배열에서 실제로 삶을 바꾸는 자리는 여기입니다.
4번(그 안의 쓸모)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뒤집어 읽는 자리입니다.
5번(안고 가는 법)은 조언입니다. 카드가 하고 있는 행동을 그대로 가져오세요.
주의해주세요
타로는 심리 치료가 아닙니다. 여기서 나온 결과를 자기 진단으로 삼지 마시고, 특히 힘든 상태일 때는 이 배열을 피하세요. 불안한 마음으로 뽑으면 어떤 카드가 나와도 나를 탓하는 쪽으로 읽게 됩니다.
지금 마음이 많이 무겁다면 카드가 아니라 사람과 이야기하시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이 배열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을 때, 나를 한 걸음 떨어져 볼 수 있을 때 쓰는 도구입니다.
조금 더 가볍게 자기를 보고 싶다면 조하리의 창이 낫습니다.